서 론
광덕산은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와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의 경계에 있는 산이다. 광덕산(廣德山)은 높이 약 699m로 천안시의 남쪽에 위치하고, 천안시 관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천안시 동남구 동면 광덕산을 기준으로 하여 북동쪽에서부터 태학산, 망경산과 함께 연속적인 산지의 형태을 이루고 있으며, 이 산지는 천안시와 아산시의 남서쪽 행정 경계를 이룬다. 광덕산 남서쪽에 자리 잡은 곡저(谷底) [동남구 광덕면 광덕리 일대]에서 풍서천이 발원하고, 광덕산에서 동쪽으로 4.3km 떨어진 동남구 광덕면 보산원리 일대에서 동남구 광덕면 지장리에서 발원한 지장천과 합류하여 북동쪽으로 흘러 곡교천과 합류한다.
광덕산이라는 명칭의 이름은 광덕사(廣德寺)라는 사찰의 이름에서 비롯됐다.『1872년 지방 지도(1872年地方地圖)』[천안]에 원일면 서쪽에 광덕사가 기록되어 있다. ‘광덕’은 부처의 덕을 널리 베푼다는 불교적인 명칭으로서, 광덕면 일대의 광덕리, 지장리 등의 이름도 이러한 불교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광덕산 일대의 지역은 중생대 쥐라기의 화강암류에 속하는 흑운모 화강암과 선캄브리아기 서산층군 경기 변성암 복합체에 해당하는 호상 흑운모 편마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차령산맥의 산지 북서쪽에 해당하는 안성·천안·아산이 화강암 저지대의 충적층이 있다. 광덕산도 흑운모 화강암과 호상 흑운모 편마암이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덕사는 신라 선덕여왕 재위기인 637년에 자장 율사가 창건하고 서기 836년 흥덕왕 재위기에 진산조사가 중건하였다는 창건 설화가 전하고 있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의 암자가 소실되었으나, 선조 재위기에 다시 중건되었다.
광덕산 인근의 광덕면은 전국 호두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1290년(고려 충렬왕 16)에 영밀공(英密公) 유청신(柳淸臣)이 원나라로부터 호두의 열매와 묘목을 처음 들여온 곳이라 전해지는 곳이다. 결국 호두과자로 유명한 천안의 명성은 광덕산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현재 광덕산에는 광덕사를 기점으로 하는 등산로가 잘 개발되어 관광 및 휴양지로 활용되고 있다. 광덕산 서쪽에는 국도 39호선이 개설되어 천안과 아산 도심으로 이어져 있고, 동쪽의 큰 곡저에는 지방도 618호선·629호선·623호선이 지나고 있다. 이들 곡저에 형성된 교통로를 따라, 농경지와 촌락이 발달되어 있다.
광덕산 인근의 주 산업은 농업으로, 광덕산에서 북서쪽으로 약 3.65㎞ 떨어진 곳의 송악 저수지는 그 규모가 매우 크고, 주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호두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에 류청신이 원나라로부터 왕가를 모시고 올 때 열매 와 묘목을 가져와 묘목은 광덕사 경내에 심고, 열매 와 광덕면 매당리 고향의 집앞 뜰에 심은 것이 시초이며, 그후 선생의 후손 및 지역주민들이 정성껏 가꾼 결과 호두의 주산지가 되었고 효능으로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살결을 곱게 할 뿐 아니라 노쇠를 방지하여 주며 독특한 맛과 높은 영양가로 인하여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다.
지금까지 이 지역에 대한 종합학술조사가 이루어 진 바가없다. 이번에 자연환경보전협회의 종합 학술조사에 한국의 균류를 조사하였다. 균류다양성은 3문, 1아문, 5강, 4아강, 14목, 42과, 81속,171종이었으며 미기록종은 6종이고 이들에 대한 기재와 한국보통명을 신칭하였다. 한국미기록종으로 확인된 미기록종은 한국균류목록에 첨가하였다. 이 기초 연구가 한국의 자연자원을 보존하는 데 기초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균류채집 및 방법
등산로를 따라서 좌우 양옆을 조사하였다.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균류의 특성을 관찰하였다. 다음에 실험실로 운반하여 현미경 관찰과 자세함 기록을 하였다. 균류의 동정은 관찰된 결과를 문헌에서 조사하여 종합적으로 동정하였다. 동정이 끝난 것은 분자 생물학적 방법에 의한 동정 및 분자생물학적 분류방법인 www.indexfungorum.org의 방법을 준용하였다.
결 과
A. 균류다양성 : 3문, 1아문, 5강, 4아강, 14목, 42과, 81속, 171종
B. 우점종 : 우점종이라 할 만한 종은 없었다.
C. 독버섯 : 애광대버섯 Amanita citrina Pers., 파리버섯 Amanita melleiceps Hongo, 마귀광대버섯 Amanita pantherina (DC) Krombh. 노란다발 Hypholoma fasciculare.
D. 한국산 미기록 종의 기재
Calvatia rubro-flava (Cragin) Lloyd 황갈색말징버섯(신칭)
Bruno. C. Pilze, 1988. 350-351
Agaricaceae 주름버섯과
자실체는 구겨진 구형으로 폭 2∼3.5(10) cm, 높이 1.5∼2.5(5) cm, 밑은 강한 줄무늬가 있고, 짧으며, 기부는 강한 반점이 밀집하며, 작다. 싱싱할 때 거의 백색, 미성숙시 핑크색의 밤점 또는 핑크색의 가죽색이다. 자실체는 자르면 밝은 노랑색으로 되며, 건조한 오렌지색 또는 황오렌지색에서 오렌지적색 또는 적갈색으로 된다. 오래 되면 금속성의 갈색으로 된다. 담자기는 주머니 모양으로 매우 얇고, 건조시 종이장 같다. 바깥면은 미세하게 갈라지며 밋밋하고 노출되면 나타난다. 갈라진 곳은 불규칙하게 조각나기도 하며 건조 후조각은 떨어진다. 기본체는 꿀색에서 회색이다. 세모체의 실은 지름 3.5∼4.5μm, 격막은 비교적 얇은 벽이므로 파상이며 구멍에서 흔히 보이는 것이 뚜렷하다. 포자의 크기는 3.5∼4.5μm, 구형이며 거의 노랑∼황토색이고 표면은 미세하게 거칠거나 거의 밋밋, 외벽은 투명하며 속은 겉과 동색으로 짧은 투명한 자루가 있다.
생태 : 여름에 풀밭에 군생
분포 : 한국(광덕산, 서울), 일본, 오스트렐이아, 남북아메리카
Gymnopus quercophilus (Pouzar) Antonin & Noordel. 참나무밀버섯(신칭)
Kibby, G. Mushrooms and Toadstoolls of Britain & Europe, 2017. Vol.1. 82-83.
Marasmiaceae 낙엽버섯과
균모의 지름은 3∼10mm, 둥굴고-편평하며, 주름지며, 흰핑크색에서 중앙은 어두운 핑크색이다. 주름살은 자루에 대하여 바른 주름살, 폭은 넓고, 백색이다. 자루는 길이 10∼30mm, 굵기 0.1∼0.3mm로 가늘고, 아래로 흑갈색, 위로는 크림색, 미세한 털이 있다. 살은 얇고, 갈색이며 냄새는 없고, 맛은 온화하다. 포자의 크기는 7.5∼9.0 × 4.5∼5.5μm, 타원형. 연낭상체는 곤봉형이다. 포자문은 백색이다.
생태 : 여름에 쓸어진 참나무류의 잎에 군생.
분포 : 한국(광덕산)등 광범위하게 분포
Hohenbuephlis geogenia (DC. Fr.) Sing. 땅느타리(신칭)
Breitenbach. J. and F. Krannzlin, Fungi. Switzerland, 1991. f. 223. 198-199
Pleurotaceae 느타리과
균모의 지름은 40∼130mm, 혀모양에서 패각상이며 미끈거린다. 어떤 것은 반깔대기 모양으로 물 결형, 표면은 둔하다가 약간 납질 같이 빛나며, 때때로 백색의 가루가 있고, 습할 때 미끈거린다. 건조시 약간 털이 있다. 색깔은 맑은 회갈색에서 적갈색이다. 가장자리는 예리하며, 부분적으로 말린다. 살은 백색, 부드럽고, 얇고, 냄새와 맛은 불분명한 가루냄새이며, 맛은 온화하다. 주름살은 자루에 대하여 심한 내린 주름살, 백색이며 광폭, 자루쪽으로 포크상이다. 언저리는 물결형으로 톱니상이다. 자루의 길이 20∼60mm, 굵기 15mm 정도, 굽었고, 꼭대기는 엽맥상, 밋밋하나, 아래는 털상이다. 회갈색에서 황토색, 속은 차고, 살은 백색이다. 포자의 크기는 5.5∼8.5 × 3.7∼4.9μm, 광타원형, 표면은 매끈하고 투면하다. 담자기는 가는 곤봉형이며 20∼25 × 5∼7μm, 4-포자성, 기부에 꺽쇠가 있다.
생태 : 여름 - 가을. 풀밭의 땅에 군생하며 때때로 커다란 군집을 이룬다.
분포 : 한국(광덕산), 유럽.
Hypomyces chrysospermus Tulasne 황금포자기형버섯(신칭)
Phillips,R. Mushrooms of North America, 1991. 312-313.
Hypocreaceae 점버섯과
자실체는 2 단계로 자란다. 처음 단계 무정형이 나타나고, 하얀 균사체가 비교적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숙주를 덮는다. 분생자를 만들고, 노랑색에서 황금노랑색으로 되며 다음 단계는 노랑색에서 황갈색의 가루로 또는 적갈색으로 되며 가루를 만든다. 유성 생식단계는 구형에서 플라스크형으로 된다. 오렌지-노랑색에서 적갈색의 분생자1991을 포함하는 자낭과 자낭포자로 거칠고 점점된 기질이다. 분생자는 10∼30 × 5∼12μm, 타원형, 1-세포성, 표면은 밋밋하다. 가루의 포자 크기는 10∼25μm, 구형이며, 벽은 두껍고 돌출된 것들은 사마귀형이고, 노랑색에서 황금노랑색 또는 황갈색이다. 자낭포자는(15)22∼25((30) × 4∼5(6) μm, 2-세포성, 방추형에서 란세트형, 투명하다. 자낭은 100∼140 × 5∼8(10) μm, 원통형이다.
발생 : 여름-가을에 그물버섯류 또는 주름살버섯류에 발생한다.
분포 : 한국(광덕산), 북아메리카
Lysurus cruciatus (Lepr. & Mont.) Lloyd 십자바구니버섯(신칭)
Kibby, G. Mushrooms and Toadstoolls of Britain & Europe, 2017. Vol. 1. 24-25.
Clathraceae 바구니버섯과
자실체는 처음에 포자를 만드는 기관을 감싸는 피층처럼 알모양이다. 알의 지름은 3∼5cm, 피층은 백색, 꼭대기에서 터진다. 자실체 기관이 형성되며 백색에 가깝고, 속은 비었다. 원통형. 자루는 높이가 4∼10cm. 굵기는 지름이1.5∼2cm, 때때로 핑크색이며, 4∼7개의 짧은 팔로 되며, 교차된 주름의 팔은 처음에 융합 후에 위로 열리고, 백색에서 밝은 적색이다. 외부는 고랑이 있고, 내부는 끈적기가 있다. 기본체는 올리브-갈색에서 흑갈색, 서서히 액화하며, 약간 고약한 냄새가 난다. 포자의 크기는 4.5∼6 × 1.5∼2.3μm로 타원형에서 늘어난 난형, 표면은 매끈하며 투명하다.
생태 : 여름에 비옥한 땅에 비가 온후에 발생하며 단생, 드물게 군생.
분포 : 한국(광덕산, 서울), 영국
Tremella encephala Pers. 회색흰목이(신칭)
Breitenbach. J. and F. Krannzlin, Fungi. Switzerland, 1986. Vol. 2. f. 26. 66-67.
Tremellaceae 흰목이과
습하고 신선할 때, 불규칙한 반구형의 방석 모양, 편평하게 압착 하다가 기질로 된다. 위쪽에 표면은 균사층은 굴절-물결형이며 고랑이 진다. 다소 사람의 뇌 모양이고 백색에서 황색, 황토색 또는 연한 핑크-갈색이다. 때때로 표면은 반투명하며 밋밋하고, 둔하며 빛난다. 가장자리는 예리하게 경계가 진다. 자실체는 자르면 자실체의 가운데는 겔라틴의 물렁물렁한 물질로 둘러 싼다. 포자의 크기는 9∼11 x 7.5∼9μm, 구형에서 짧은 타원형, 표면은 밋밋, 투명하며, 때때로 기름방울을 함유한다. 담자기의 주머니는 약간 구형, 가로로 2개의 격막이 있으며 크기는 13∼20 × 13∼18μm.
생태 : 봄-가을에 고목에 단생에서 군생. 나뭇가지에 일렬로 나기도 한다.
분포 : 한국(광덕산, 서울), 유럽, 북미, 아시아
E. 생태적 균류자원 : 식용자원 49종, 재배가능자원 12종, 독버섯자원, 18종, 약용자원 26종, 항암자원 29종, 균근성자원 25종, 부후균자원 38종.
균류는 식물과 더불어 진화하여 온 생물군이다. 따라서 광덕산의 식물 생태계를 보존하는 것이 균류생태계를 보존하는 첩경이다. 청계산의 식생, 곤충상, 어류상의 동물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광덕산의 여러 부산물을 있는 그대로 놔 두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균류의 균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임산물을 함부로 채취하지 못하게 하여야 하며, 등산로가 아닌 곳을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광덕산 주변은 교통이 편리하고 자동차가 사찰까지 올라갈 수가 있으며 대중교통도 용이하여 항상 사람들로 붐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생태계 훼손을 가져올 수가 있다. 이런 여건을 감안하여 사찰 과 지자체가 이들을 적당히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세워야 한다.
이곳을 관광하는 사람들에게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도록 건전한 시민의식을 갖도록 하여야 한다.
고 찰
이번 조사는 2021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충남 천안시 광덕산의 일대에서 균류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균류다양성은 3문, 1아문, 5강, 4아강, 14목, 42과, 81속,171종을 확인하였다. 우점종이라 할만한 종은 없었다. 독버섯은 맹독버섯인 노란다발이 발견 되었다. 균류다양성에 변형균류는 2종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특이한 것은 곤충병리균인 동충하초에 속하는 백강균이 발견된 것이다. 숙주는 매미였다. 이 동충하초균은 남산, 우면산, 칠보산, 청량산 등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 균류다양성은 청계산의 223종에 비하여 종수에서는 적었다. 균류의 다양성의 종수는 계절적, 기후적, 채집시기에 의하여 상당히 좌우된다고 사료된다.
미기록종은 6종이었는데 황갈색말징버섯 Calvatia rubro-flava (Cragin) Lloyd, 참나무밀버섯 Gymnopus quercophilus (Pouzar) Antonin & Noordel. 땅느타리 Hohenbuephlis geogenia (DC. Fr.) Sing. 황금포자기형버섯 Hypomyces chrysospermus Tulasne, 십자바구니버섯 Lysurus cruciatus (Lepr. & Mont.), 회색흰목이 Tremella encephala Pers.이었다. 이중에서 십자바구니버섯은 주로 열대지방이나 대나무 숲등에서 발견되는 종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생태적균류자원은 식용자원 49종, 재배가능자원 12종, 독버섯자원,18종, 약용자원 26종, 항암자원 29종, 균근성자원 25종, 부후균자원 38종이었다. 생태적균류자원은 칠보산, 청계산의 것과 큰차이가 없었다. 건기가 비교적 오래 계속되어 부후균이 발견이 많았다. 이것은 채집하기에 불편한 우기와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사료된다.